디디에 에리봉의 <랭스로 되돌아가다> '계급과 교육'
나는 의무교육 연령이 16세까지로 연장되었을 때 가족들이 얼마나 분개했는지 기억한다. “뭣 하러 애들이 좋아하지도 않는 공부를 억지로 하게 만드는 거야? 애들은 오히려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이러한 ‘취향’, 아니 공부에 대한 ‘무취향’이 얼마나 차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지를 전혀 의문시하지 않고, 사람들은 이런 말을 되풀이했다. 학업에서의 도태는 마치 스스로의 선택과 요구에 따라 이루어진 것인 양, 많은 경우 자발적인 도태의 과정을 거친다. 학업 기간의 연장은 다른 사람들, 그러니까 ‘형편이 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인데, 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결국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가능성의 장 ㅡ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의 장은 고사하고, 단순히 구상할 수 있는 가능성의 장조차 ㅡ 은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