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게의 시는 그 자체가 공감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공감은 체험의 장에서 이루어지는 언어이다. 하우게의 시에서 체험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 시들이 그것을 자기 증거(evidence)한다. 흔히 경험은 말할 수 있는 것이지만 체험은 말로써 옮기기 어려운 것이라 한다. 체험을 말로써 옮길 수 있는 말이 시일 것이다. 시는 그런 점에서 경험과학과 구분된다. 철학은 체험을 다루지만 체험에 대한 성찰이라는 의미에서 이차적이다. 시는 반대로 즉각적이다. 여기 체험된 너와 내가 있다. 가령 오늘 달이 두 편 보였다새로 온 달과 사라진 달나는 새 달의 존재를 많이 믿지만새 달은 사라진 달일 것이다 -「..